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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로이터 연합뉴스] |
소셜미디어 틱톡 개발사인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 42)이 처음으로 중국 최고 부호가 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장이밍의 순자산은 575달러(약 84조6000억원)로 평가됐다. 이는 텐센트 홀딩스의 공동 창업자 마화텅(54·566억 달러), 생수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70·541억 달러) 회장을 제친 1위다.
전세계 순위로는 장이밍과 마화텅, 중산산이 각각 24위와 25위, 26위에 나란히 올랐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3650억 달러로 재평가됨에 따라 장이밍의 자산이 1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이밍은 현재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909억달러)과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723억달러)에 이어 아시아 부자 3위에 자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장이밍은 지난해 10월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연구소’가 공개한 올해 중국 최고부자 리스트에서 순자산 3500억 위안(약 67조7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부호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이미 나온 바 있다.
지무뉴스와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그가 바링허우(80後·1980년대생) 출신의 자수성가형 기업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들은 “중국의 가장 부유한 신세대가 탄생했다”며 “장이밍의 성공은 개인적 성취일뿐만 아니라 ‘숏폼’(짧은 영상) 경제 시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칭화대 글로벌 가족기업 연구센터의 하오 가오 이사는 “비즈니스가 보다 혁신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장이밍은 이전 ‘메이드 인 차이나’ 억만장자 세대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이밍은 1983년 푸젠성룽옌시에서 태어나 싱가포르 난카이대학교를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이후 4번의 창업에 실패한 뒤 2012년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바이트댄스를 설립했다.
그를 13년 만에 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에 앉게 해준 바이트댄스의 시작이었다.
바이트댄스는 2016년 9월 중국에서 숏폼 비디오 플랫폼 ‘더우인’을 선보였고 이 플랫폼은 이후 국제 시장에서 ‘틱톡’으로 출시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틱톡과 더우인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5억을 넘었고, 미국 사용자만 1억7000만명을 넘는다.
한시적으로 서비스가 재개된 미국 내 틱톡 서비스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중국에서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AI) 업계 선두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더우바오는 월간 활성이용자가 7500만명에 달한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