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대선 당시 한달 여간의 개표 법정 공방을 승리로 이끌었던 공화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당시 법률팀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정 소송으로 대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당시 법률팀 소속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재선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텍사스 주지사였던 부시 전 대통령은 2000년 대선에서 불과 327표 차이로 플로리다에서 이기면서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을 눌렀다. 애초 개표 결과 1천784표(0.1%포인트) 차이가 나자 기계 재검표를 통해 327표로 줄어들었고, 고어 측이 수(手)검표를 요구했지만 연방대법원이 기각하면서 고어는 결국 승복했다.
공화당 선거법 전문가로 당시 캠프 자문을 맡았던 벤저민 긴즈버그는 "'선거가 부패했다. 거부하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며 "(선거가 조작됐다는) 어떤 구체성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구체성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트럼프 측)의 비행기는 연료 채우는 것을 깜빡해서 이륙하자마자 추락했다"고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하는 '조작된 선거'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이 현재로서는 부족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당시 연방대법원 소송 대응에 관여한 테드 올슨은 "선거는 끝났다"며 "우리는 새 대통령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더힐은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 인증을 지연시키겠다는 희망으로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 노력은 지금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