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 여파로 고통 받고있는 인도에서 치명적인 곰팡이균이 코로나19 감염자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9일) ANI통신, PTI통신 등 인도 언론과 BBC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털곰팡이증(또는 모균증, mucormycosis)에 감염돼 실명하거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검은 곰팡이'라고도 불리는 털곰팡이는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에 감염되는 털곰팡이증은 희귀한 감염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털곰팡이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됩니다.
그러나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이 잇따라 털곰팡이에 감염되고 있습니다.
현지 의학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염증 방지를 위해 복용한 스테로이드가 털곰팡이 감염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이 없던 젊은 환자도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거친 후 털곰팡이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현지 당국은 이런 상황을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인도 국가경제정책기구인 니티 아요그의 회원인 V K 파울은 그제(7일) "당뇨가 있는 코로나19 환자 사이에서는 곰팡이균 감염이 흔하지만 큰 이슈는 아니라고 장담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