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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 카드가 찍히지 않아 하차하는 여성 승객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나천사] 나는 천안·아산에 사안다'에 따르면 "추후 법적인 문제 생길까 봐 번호판과 회사명은 지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 A 씨는 "오후 6시 부영행 12번 버스에 타신 분, 목격자 찾아요"라고 운을 떼며 "버스 카드가 갑자기 안 찍혀서 다음 정거장에 내려야겠다 싶어 하차 벨을 눌렀다. 그런데 버스 기사가 갑자기 내리더니 대뜸 '싸가지 없는 X아, 카드 안 찍히면 죄송하다고 말하고 내려야지 XXX아, 신고할 거면 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애매한 위치에서 차에 올라탄 뒤 버스 카드를 기계에 갖다 댔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오류로 카드가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라며 "'버스카드가 안 찍혀서 내려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 뒤 하차 벨을 누르고 (다음 정류장에서) 뒷문으로 내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버스 내부에는 승객 10명 정도가 타고 있었고, 버스 바로 뒤에는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최소 2~3분간 욕설을 들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욕설을 퍼붓던 기사는 쓰고 있던 마스크까지 내리며 폭언을 이어나갔다. 말대꾸하면 신체적 폭력을 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대로 대응할 수도 없었다"라고 했다.

이후 A 씨는 천안 시청과 해당 버스회사에 민원을 넣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블랙박스에 제가 하차하고 기사가 따라 하차한 정황은 잡힐 수도 있겠으나 밖에서 윽박지르는 소리가 블랙박스에 잡힐지 모르겠다"라며 "시청과 버스회사에서는 오히려 저를 더 믿어주시고 기사분의 신원을 파악하여 조치를 취해준다고 헀다"고 설명했다.

그다음 날인 지난 17일 버스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힌 A 씨는 "어떤 직원인지 파악이 되었고 회사 내부에서 징계, 권고사직을 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라며 "버스 회사로부터 영상을 유출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일부) 고질적인 난폭 운전에 대해 개선이 되는 방법이라면 (영상 공개를)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열람 시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절차가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경찰과 동행하여 확인하겠다. 천안 (일부) 난폭 운전 기사분들 정말 근절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안시의 시내버스에 대한 불편 민원은 그동안 꾸준히 반복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월 천안시에 따르면 시내버스에 관련된 민원은 올해 9월 말까지 총 321건이 접수됐다.

천안시청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하면 버스회사 관리자, 버스 기사에게 조치를 요청하고, 민원인이 사과를 받고 싶다면 의사를 전달해 돕고 있다"며 "버스가 지나간 시간을 특정해 주시면 버스를 추적할 수 있다. 당시 버스 내부 영상자료와 운수종사자들의 의견진술 등을 통해 행정처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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