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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중동에서 전면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장관을 지낸 데흐건 보좌관은 지난 17일 테헤란에서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기를 원치 않고, 전쟁을 환영하지 않으며, 전쟁의 시작을 추구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우리도 협상을 위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기에 벌어질 수 있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 확대를 경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2일 안보 관련 내부 회의에서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타진했고, 참모진이 이를 만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미사일은 우리의 전문가, 젊은이, 산업의 거대한 잠재력의 상징”이라며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방력에 대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한다. 그는 또 “한정된 전술적 교전도 전면전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분명 미국, 중동, 세계는 이런 포괄적인 위기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미국이 1월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전 사령관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을 모두 축출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이 암살당하자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이란의 보복은 시작에 불과하며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으로 미국과 쉽게 협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와 관계 정상화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전략적 실수일 수 있다며, 분쟁을 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로 내년 이란 대선 후보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이란 외무장관이 차기 미국 정부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관영 이란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핵합의 이행을 보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언급하며 “미국은 결의 2231호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의가 이행되면 제재는 해제되며, 이 경우 이란은 JCPOA에 따른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JCPOA에 다시 가입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JCPOA에 합의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으며,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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