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3.jpg

중국의 ‘반도체 굴기(起·떨쳐 일어섬)’가 주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4년 이후 1조위안(약 170조원) 규모 기금을 자국 반도체산업에 쏟아부었지만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0%’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자급률(자국 생산 비중) 역시 1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무역적자는 지난해 250조원까지 커졌다.

최근엔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그룹 칭화유니마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중국 반도체산업의 허상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허상 드러난 중국 반도체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4년 6월 ‘반도체산업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고 반도체 굴기에 시동을 걸었다. 1조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해 2020년 반도체 자급률 40%, 2025년 7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현실은 초라하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급률은 15.6%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15%대에 머물러 있다. 자국 제조 기반이 약해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지난해 중국은 반도체 무역에서 2280억달러(약 254조원) 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 16일엔 칭화유니가 만기가 돌아온 13억위안(약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칭화유니는 메모리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중국 메모리반도체의 상징’ 같은 기업이다. 중국 교육부가 사실상의 최대주주인 칭화유니가 디폴트에 빠지자 업계에선 “중국 반도체산업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산했다는데 시장엔 제품 없어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힘이 빠진 가장 큰 이유로 ‘관(官) 주도 정책의 한계’와 기업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꼽는다. 중국 지방정부는 관내 반도체 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2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만든 기업이 64단 제품을 개발할 때 지방정부가 추가로 투자하는 식이다.

돈을 더 타내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양산(상업화)이 불가능한 제품을 들고 나와 “개발에 성공했다”고 떠들썩하게 발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공장 신축에 25조원을 투자한 칭화유니는 자회사 YMTC의 ‘32단 3D 낸드플래시 자체 개발’(2016년), ‘64단 낸드 대량 양산’(2018년) 등에 대해 ‘획기적인 성취’란 수식어를 붙여 소개한 바 있다. 중국 D램 업체 CXMT는 ‘LPDDR4’ 모바일 D램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고성능, 저전력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업계에선 이들 제품이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기업들은 경쟁사의 기술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제품을 구입해 분해하는데, 중국 제품은 구할 수조차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를 속여 보조금을 타내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며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고난도 기술을 연습하다 보니 실력이 늘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나오는 데 100일…기술장벽 높아

막대한 자금력만으로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반도체산업의 ‘진입 장벽’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더디게 하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를 투입해 제품이 나오기까지 약 100일이 걸린다. 노광(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것), 식각(그려넣은 회로대로 깎는 것) 공정 등엔 특히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3~5일 걸리는 LCD(액정표시장치)나 40일 정도 소요되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에 비해 반도체의 기술이 난도가 높다는 의미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반도체는 LCD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요구되는 기술력의 수준이 높다”며 “최근엔 월 웨이퍼 투입량 10만 장 규모의 공장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조~20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전문 반도체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수십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대만 난야, 일본 엘피다 등에서 최고위 경영진을 영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 관리자급을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반도체기업들은 중국 반도체 업계의 상황에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정부 지원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 선언에 크게 긴장했던 게 사실이다. 박 교수는 “중국 반도체기업들은 당분간 제품 개발과 양산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반도체를 포기하진 않을 것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1. No Image
    美 ‘화이자 코로나 백신’ 내달 11일부터 접종 시작
    22일(현지시간) 영국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거리에 ‘우리는 서로를 다시 안아 줄 거예요’라고 적힌 대형 포스터가 내걸렸다. 영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이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영국은 내달 1일부터 백...
    등록일: 2020.11.23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98
    Read More
  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최대 90%"…한국서도 생산전망
    영국 옥스퍼드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을 잡고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면역효과가 95%에 달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옥스퍼...
    등록일: 2020.11.23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97
    Read More
  3. 프랑스 속인 악마의 눈물…아내 살해범은 울음쏟던 남편
    112년 된 푸조의 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프랑스 동부 소도시 브줄. 이곳에 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조나탄 다발(36)은 2017년 10월 28일 조깅하러 나간 아내 알렉시아(당시 29세)가 귀가하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결혼 2년이 지난 시점이었...
    등록일: 2020.11.22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105
    Read More
  4. "아이고" 수상했던 탄식…헌혈했다가 4년간 팔 못쓴 加여성
    캐나다에서 헌혈을 했다가 의료진 실수로 4년 넘게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가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CTV에 따르면 캐나다인 온타리오에 사는 가브리엘라 에크만(21)은 4년 전 생애 처음으로 헌혈했다가 희소병인 복...
    등록일: 2020.11.22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100
    Read More
  5. No Image
    코로나19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전파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새로 정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침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전파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이뤄진다”고 명시했다. CDC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지침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은 증...
    등록일: 2020.11.22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105
    Read More
  6. No Image
    푸틴, APEC 정상들에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제공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에게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최우...
    등록일: 2020.11.21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99
    Read More
  7. No Image
    에어비앤비, 중국 정부에 고객 전화번호·이메일 정보 제공
    미국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중국에서 숙박하는 고객의 예약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가 2016년부터 투숙객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했다고 ...
    등록일: 2020.11.21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98
    Read More
  8. 일본 코로나 신규확진 2천425명…사흘 연속 신기록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1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10시 30분까지 2천425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2만8천335명으로 늘...
    등록일: 2020.11.21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100
    Read More
  9. No Image
    식물인간 남친과 결혼한 호주 여성의 '달콤씁쓸' 순애보
    호주의 젊은 여성이 요즘 보기 드문 순애보를 보여줘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주의 제이드 브린캣은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동거남 댄 호턴과 지난 18일 저녁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30살 즈음에 친구로 ...
    등록일: 2020.11.21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103
    Read More
  10. No Image
    중국, 코로나19 '중국 밖 발원' 주장 본격화…"우한발 아냐"
    중국 보건 당국 핵심 보직을 맡았던 중국 과학자가 세계적으로 5천만명 이상을 감염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본격적으로 펴고 나섰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
    등록일: 2020.11.21     글쓴이: 냉장고킬러     조회수: 9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35 436 437 438 439 440 441 442 443 444 Next
/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