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젊은 여성이 요즘 보기 드문 순애보를 보여줘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주의 제이드 브린캣은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동거남 댄 호턴과 지난 18일 저녁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30살 즈음에 친구로 만나 1년6개월간 동거하며 깊은 사랑에 빠졌던 이들은 이날 결혼식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영원히 부부로 남겠다고 맹세했다.
지난 7일 회사 업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호턴은 혼수상태여서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이들 맹세는 불과 13일 전 결혼을 약속하며 서로 다짐했던 말들이었다.
딸을 임신 중이었던 브린캣은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들을 후 충격으로 임신중독 증세가 나타나 지난 11일에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결혼식에는 딸도 옆에 있었지만 아무런 의식이 없던 아빠는 딸을 안지도 쳐다보지도 못했다.
브린캣은 "지난 13일의 삶은 정말 달콤씁쓸한 시간이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딸을 같이 보는 것이었는데, 남편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회사 업무 중 차에 깔려 머리와 목 등을 심하게 다쳐 심장이 멎으며 거의 사망 상태까지 갔으나 응급구조대와 병원의 노력으로 심장이 다시 뛰며 힘겹게 10여일간을 버텼다.
브린캣은 "매일 아기를 안고 남편을 병문안하며 그가 회복하기를 기도했다"면서 "한 번도 그의 아내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결혼 후 첫날인 지난 19일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호흡과 맥박을 느끼며 그를 하늘나라로 보내주었다.
"남편이 떠난 후 비통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호턴은 이제 영원히 자신의 딸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브린캣은 말했다.
그녀는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딸이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빠가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호턴과 함께 보냈던 550일은 이미 나의 전부가 되었으며 그에 대한 기억은 나와 딸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호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며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