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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국 관영 TV 방송 '로시야1'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국민이 신임한 누구와도 일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누가 신임을 얻었는지는 (후보)한편이 다른 편의 승리를 시인하는 등의 정치적 전통에 따라 확실히 정해지든지, 합법적인 방법으로 최종 개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여전히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

푸틴은 "지난번엔 관성에 따라 모두가 (힐러리) 클린턴 여사를 축하했지만 나중에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인 바이든 모두를 존중하지만 순전히 형식적인 일이 전통적 관행과 법률적 측면에 맞춰 마무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엔(러시아의 축하 지연엔) 다른 속셈은 없고, 비정상적이거나 양국 관계 훼손의 근거가 될 어떤 것도 없으며 순전히 형식적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다른) 꿍꿍이속이 없음을 확인한다. 누가 마음에 들고 누가 마음에 들지 않고 등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미국)내부 정치 대립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은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미·러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훼손된 관계를 다시 훼손할 수는 없다. (미-러)관계는 이미 훼손돼 있다"고 답했다.

축하 인사를 한 다른 국가 정상들에 대해선 "각자의 일이며, 모든 사람은 경험이 있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아는 사람들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공식 (선거 결과) 발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뒤에 푸틴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러시아는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 후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거나 인권 등 러시아 국내 문제에 간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3일 대선에서 과반인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 주에서 개표 인증 연기를 요구하며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한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낸 소송은 모두 기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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