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학생들도 성인이니까,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출장을 간다면 콘돔을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온라인 동영상 강의에서 이러한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24일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A교수(남)의 발언은 지난 10월 26일 공개한 동영상 강의에 담겼다. 그는 성병에 대해 수업을 하며 '남자들이 직장생활 중 외국 출장 등을 가면 의지와 관계없이 접대를 받거나 매춘부하고 관계를 한다', '접대를 받을 땐 콘돔을 사용하라고 남편에게 얘기해야 한다. 그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 등 성매매·성접대를 합리화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 과목은 학과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강생(약 55명) 중 여학생이 80%에 달했다. 특히 사전녹화 방식으로 제작된 강의인 만큼 강의 공개 전 학교 측이 부적절 발언을 걸러낼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A교수는 KBS에 "성매매와 성 접대를 정당화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성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피임기구를 써야 한다고 설명한 것"이라며 "이 수업을 계속 해왔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 불편해하는 학생이 있다면 앞으로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 강의는 삭제됐다. 학교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부적절한) 내용이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