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에서 성행 중인 신종 아르바이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대신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프리랜서 구인구직 온라인 플랫폼 ‘태스크 래빗’에서 돈 많은 고객들이 시간당 최고 80만달러(약 8만8500원)짜리 ‘코로나19 검사 줄서기 대행 알바’를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소호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한 A씨는 “나는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가 벌써 다섯 번째”라며 “하루에 두 번 한 적도 있다. 매일 문의가 들어와서 엄청 바쁘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을 실직한 작가라고 밝혔다.
또 루시라는 이름의 27세 여성은 “한 남성이 뉴욕 그린포인트 검사소에서 줄을 서달라고 요청했다”며 “처음에는 줄이 짧은 것 같아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 세 시간이나 줄을 섰다. 나는 240달러(약 26만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자주 하면서 이보다 더 이상한 일도 해봤다. 이 정도면 ‘꿀알바’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25일 시작된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때문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이동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늘어난 것.
한편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에 여행하지 말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지침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35%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밖에서 사람들과 모이는 것을 피하라’는 지침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0%에 달했다.
세계일보